살고 있는 지금의 집이 좋다.
겨울엔 60도로 난방을 틀어 놓아도 방안 공기가 춥도록 외풍이 들고
여름엔 장마철 비가 새고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와도
처음 살게 된 자취집이라 그런지 처음 꾸며 본 온전한 내 공간이라 그런지
방에는 가설로 만든 베란다 같은 다용도실이 있는데 옆집과 윗공간을 조금 공유하느라 옆집 담뱃내가 널어 둔 이불에 배기도 하는 공간이지만 내 맘에 쏙 든다
가을비가 며칠째 뚜둑 뚜둑 따닥 따닥 다용도실 플라스틱 천장에 부딪혀 내리곤 하는데 빗소리를 들으면 잠을 잘 드는 내게 안성맞춤이다.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도 아닌데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안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늘 바란다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만 내가 편한 사람 내게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되는 것
나처럼 비틀대고 실수하더라도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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