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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흐름

모두에게 완자가


오랜만에 웹툰을 보다가(즐거우리 우리네인생이라는 나랑 동갑내기 현이씨의 올레마켓 웹툰, 나중에 글을 따로 찌우겠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는데 모두에게 완자가라는 웹툰이 완결이 되어 있었다.

이 웹툰을 매번 꼬박꼬박 챙겨본 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본게 올해 1월이었는데 그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완결이 났더라.

동성애 웹툰이라서 호기심에 보게 되었고, 나랑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가 살아나가며 성장하며 느끼게 되는 것들에 대한 일상툰이어서 꽤나 좋아했던 웹툰이었는데
10년 동안 함께한 연인-야부-와 헤어지게 되어 웹툰 또한 끝내게 되었더라, 사실 웹툰의 내용이 그녀의 애인과의 일들을 주로 한 것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함께 성장기를 보냈고 행복도 슬픔도 함께 해온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람이었을텐데,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도 서로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말도 거짓이 되어버리는 순간순간을 마주하기가 낯설고 힘들 것이다.



잔인한 마무리
일상툰을 그려내는 사람이라 이별까지도 그려내야 하는 그녀가 너무 슬펐다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만남에는 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행복함이 애틋함이 아련함과 그리움이
결국은 모두 지나가는 것들이라는 사실이
나도 결국은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고
내가 한 사랑 또한 남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연애였다는 사실과 결국은 일상을 살아내게 될 것이라는 깨달음이 지나고 나면
다시 그 모든 것들을 시작할 수 있겠지

어디선가 읽었듯이
영화는 끝났고, 이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와
곧 상영될 다른 영화를 위해 비켜 주어야 한다.
좋은 영화를 보았고,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끝난 것이 아쉽고 못내 여운이 남아 자리에 앉아 있고 싶어도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쿠키영상이 끝나면, 정말로 끝이므로.


다음에도 즐거운 영화가 상영하면 보러 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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