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생각해?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생각.. 결국 모든 것은 나 자신으로 수렴한다는 생각.. 그것에 어떠한 가치도 원망도 담지 않은 그 말 그대로, 홀로 외로이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
너는 변할 수 없을 것을 알아, 내가 30년간 함께 지내온 내 자신을 떠나보낼 수 없듯이 너의 지난 30년 또한 네겐 네 자신이겠지..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나는 알아 그래서 네게 강요하지 않아 다만 알아주기를 바랐을 뿐이야 나는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문제도 없다는 뜻이 아님을.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잖아
서로를 사랑하는 건 전부는 아닌 것 같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폭력, 비단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혹은 그보다 큰 정신적 감정적 폭력을 너무나 많이 봐오고 겪어왔어. 너를 사랑하기에 문제를 인지하고도 가시화하지 않았고 홀로 한켠에 묻어뒀어. 켜켜이 먼지가 앉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쌓여가기만 했지. 나는 나에게 폭력을 행하여 너를 사랑하고 있었던 거야. 너를 사랑하고자 내 불행을 택해왔다는 아이러니가 나를 슬프게 하고 이 사실이 너또한 슬프게 할 것에 마음이 아파.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나 다른 서로를 사랑함. 그에 따르는 불편과 다름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욕구에 귀기울이고 서로의 행복을 늘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다는 것, 신형철의 평론집 제목처럼.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살아숨쉬는 동안 계속 경험하고 변화하고 때로는 성장하는 사람들이니까. 나는 나아가고 싶어.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어. 그런 내가 되고 싶어. 그런 나를 보며 너 또한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